홈 > 커뮤니티 > 교육후기  
 
  취업후기 <스크린인쇄과정>
  글쓴이 : 영천 작성일 : 2010-03-24 조회수 : 3322
<새로운 도약>
회사를 휴직한 후 자가발전을 위해 해외연수를 꿈꾸던 나는 환율정책에 의한 환율 급등이란 벽 앞에 좌절을 맛보았다. “좀 더 기간을 갖고 기다려보자”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잊혀 질 때 쯤 나는 서서히 자가발전을 위한 취업준비생이 아닌 미취업자가 되어있었다. 그렇다. 일명 백수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불규칙적인 생활패턴과 나태한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매일 헛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벽에 붙어있는 ‘국비교육생 모집’이라는 벽보광고를 보게 되었다. 취업지원, 자격증 취득 등 여러 가지 내용이 적혀 있었지만, 눈에 들어온 것은 ‘스크린인쇄 우선직종의 교육과정’이라는 문구였다.
‘스크린인쇄’문구는 나에게는 생소하기도 하였지만, 왠지 모를 배움의 기대감이 밀려왔다. 인쇄 관련 업종 및 과를 나오지 않아 관련과정에는 문맹이나 다름이 없었으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나의 도전의식이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벽보를 뜯어 집으로 가져왔다. 세세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등록하겠다고 영천직업전문학교로 달려갔다. 관련 과목등록에 필요한 내용 및 면접 일정에 대해 이야기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헛되이 하루를 보내고 있던 백수에서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움츠린 한 마리 독수리로 다시 태어났다.

그 날 저녁, 부모님의 걱정은 시작되었다. 관련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관련 업무를 해본 적이 없던 나에겐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신 것이다. 1년이라는 긴 교육과정도 부모님께서는 자식의 도전이 위험하리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곧 승낙하셨다. ‘자식 이기는 부모 누가 있으랴’, 한편으로는 걱정하셨지만, 나의 황소고집을 아는 아버지께서는 “중도 포기는 없다”라는 엄명 아래 나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다. 
몇 일후, 면접을 보았다. 그때 처음 스크린인쇄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으며, 관련업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마음에 ‘디자인’이라는 작은 씨앗이 싹틔우기 시작했다.

2009년 03월 02일 08시 35분, 들뜬 마음으로 영천직업전문학교를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첫 수업 날이다, 나의 심장은 대학입학 때 보다 더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스크린 인쇄란, 물과 공기를 제외한 어떤 것에 대해 다 인쇄할 수 있다.”라는 문구만 머릿속에 메아리쳤다. 낯선 환경과, 생소한 교육내용은 나를 길 잃은 미아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반복교육과 선생님의 열정으로 1주일 정도 되었을 무렵,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곤 스크린인쇄라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화면에 그림을 그려내는 일러스트, 사진을 편집하는 포토샵, 전자편집을 하는 페이지메이커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으며, 서서히 나의 목표가 가슴속 깊이 자라기 시작했다. 스크린 인쇄실습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학창시절, 공판화 개념과 같으나 사용하는 재료, 작업방법은 달라 처음에는 어색했다. 잉크의 조색, 색의 개념 등 여러 가지를 배워 나갔다.
교육과정에 익숙해질 무렵, 자격증시험을 치렀고, 취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당시 막연한 취업이라는 결과만을 생각했고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러던 중 교육과정에서 보여준 영상물을 보고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영상물은 「산업디자인의 미다스, 김영세」씨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의 마음속에 시들어 있던 ‘디자인’이란 꿈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그렇게 교육과정은 시간을 흘러 벌써, 1년을 넘어섰다. 그동안 교육과정 중에 관련 자격증을 3가지를 취득하였고, 워드프로세서 1급을 교육동기생들과 공부하여 취득하였다. 그리고  티셔츠 인쇄디자인, 스크린 인쇄 실습 등 많은 것을 익히고 배웠다.
길지만, 짧았던 1년. 그동안 나의 몸을 창과 방패로 무장하고 취업이라는 돌파구를 향해 달릴 준비를 시켜온 것이다.

2010년 01월 18일, 부산 땅을 밟았다. 작년 3월, 스크린인쇄과정을 듣기위해 본 면접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실무는 연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렵지만 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예”라는 당당함이 나왔다. 연고지가 없는 부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나에겐  이번이 더 어려운 도전일수도 있다. 하지만 1년 동안 준비해 왔으며, 무엇보다 마음속에서 키워온 ‘디자인’이라는 꽃을 피울 곳을 찾은 것이다. 

<에필로그>
취업을 위해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스크린인쇄과정의 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이다. 상담을 통해 영신AD라는 곳에 추천을 받았으며, 그곳이 나의 꿈을 펼칠 곳임을 직감했다. 취업을 위해 1년 동안 준비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이 남아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채워나갈 마음가짐이 되어있다.
1년이란 과정이 길면 길다. 그 과정동안 본인의 열정이 시들 수 있으나, 용기 잃지 않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과 학우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본인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1년에 매우 짧게 느껴질 것이다.

1년 동안, 힘써 주신 권희경, 박영수, 우진호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스크린 인쇄 과정을 즐겁게 함께한 학우여러분께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